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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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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현지에서 실감한 티벳인의 놀라운 종교적 신념 약 45시간이 소요되는 북경에서 라싸까지 4000km의 여정, 이 기나긴 여정 끝에서 불운의 역사 속에서 아직까지 자신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티벳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티벳의 중심인 라싸는 동티벳과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유행하는 광고 카피를 인용하자면, 동티벳이 그냥 커피이면, 라싸는 T.O.P라고 할까? 화려하면서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포탈라궁 티벳 하면 뭐가 떠오를까? 아마 많은 사람이 포탈라궁과 오체투지(五體投地; 불교에서 행하는 큰절의 형태.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음)를 떠올리지 않을까? 내가 티벳의 중심 라싸에서 느낀 포탈라궁과 오체투지는 티벳인에게는 삶 그 자체라는 ..
실크로드, 수천 년 전 나그네의 마음으로 걷다 중국 서안에서 로마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는 바닷길이 열리기 전까지 서역과 동방 세계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12,000km에 달하는 실크로드는 서양과 동양, 두 세계의 상인들에게는 일확천금 기회의 길이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인생 최대의 모험과도 같은 길이었다. 비단을 향한 꿈의 길, 그리고 실크로드와 흥망을 함께한 도시 란저우와 둔황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실크로드의 길목, 서역에서 만나는 첫 도시 란저우 실크로드의 시발지인 시안을 출발해 서쪽으로 500km를 달려가면, 란저우에 도착한다. 란저우는 서역에서 만나는 첫 대도시이자, 신장위구르 자치구 그리고 티벳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봐왔던 중국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위치에서 알 수 있..
북경 여행 필수 코스 자금성-만리장성-천단공원 중국 여행은 처음에 어딜 가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뉜다. 처음 중국여행을 중국 시골 쪽으로 간 지인은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중국엔 다시는 안 가고 싶다고 하는 방면, 상해와 같은 대도시, 번화가를 갔다 온 지인은 생각했던 중국과 달라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경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나는 북경이 아직 상해보다는 못하지만 중국 여행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경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북경의 중심 자금성은 곧 중국의 중심 사실 지리적으로 북경이 중국의 중심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해가 발전하고 광저우가 발전해도 북경은 여전히 중국의 중심이다. 모든 정치가 북경에서 이루어지고 중국 유수 대학들은 대부분 북경에 밀집되어 있다. 그런 북경의 ..
교환학생으로 직접 맛본 북경오리, 자장면, 딤섬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 그만큼 여행에서 볼거리에 버금가는 재미가 바로 먹는 재미이다. 배낭 여행객은 주머니가 얇은 대로 여행지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들을 먹고, 그리고 패키지 관광객은 틀에 박힌 식당 음식들이 재미가 없다면 밤에 가이드 몰래 나와서 먹어보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기에 여행할 때 걱정되는 것이 또 음식이다. 나이든 분들은 당연히 한국 음식이 그리울 것이고, 향신료를 잘 못 먹는 사람은 동남아 특유의 향을 가진 야채 종류를 싫어한다. 중국은 어떤가. 웬만한 사람은 향이 강한 채소와 기름진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기 어렵다. 낯선 음식에 두려움이 앞서는 여행자를 위해 교환학생으로 중국 북경에 머무는 동안 직접 찾아다니며 맛본, 북경에서 무리 없이 먹어볼 만한 할 음식들을 소개한다. 로마에선 ..
압록강에서 북한 동포에게 '안녕하세요'를 외치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뒤숭숭한 이 시기에, 필자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단동에 다녀왔다. 중국은 북한과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두만강이 압록강보다 강폭이 좁기 때문에 북한을 관찰하기는 더 용이하다. 하지만 압록강이 가기가 더 쉽기 때문에 압록강이 흐르는 단동을 선택하였다. 끊어진 압록강 단교 끝에서 북한을 바라보다 단동역에 내려서 압록강공원까지는 도보로 10분정도가 걸린다. 압록강공원 가는 길을 모르는 필자가 현지인에게 ‘차오쉔(조선)’이라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쳐 주는 것에서부터 거리적 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압록강에는 북한 신의주와 연결 된 두 개의 철교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6.25전쟁 당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