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산책/여행

북경 여행 필수 코스 자금성-만리장성-천단공원

중국 여행은 처음에 어딜 가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뉜다. 처음 중국여행을 중국 시골 쪽으로 간 지인은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중국엔 다시는 안 가고 싶다고 하는 방면, 상해와 같은 대도시, 번화가를 갔다 온 지인은 생각했던 중국과 달라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경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나는 북경이 아직 상해보다는 못하지만 중국 여행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경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북경의 중심 자금성은 곧 중국의 중심

사실 지리적으로 북경이 중국의 중심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해가 발전하고 광저우가 발전해도 북경은 여전히 중국의 중심이다. 모든 정치가 북경에서 이루어지고 중국 유수 대학들은 대부분 북경에 밀집되어 있다.

그런 북경의 중심에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이 있다
. 과거부터 국가적인 큰 일이 생기면 많은 국민이 천안문 광장에 모였고, 왕의 거처인 자금성이 북경의 중심에 있는 것을 보면 이 두 곳이 중국의 중심이라고 할 만하지 않을까?

 
천안문과 천안문광장은 자금성 앞에 있기 때문에 천안문광장을 한 바퀴 돈 후 천안문에 올라가 광장을 한번 내려보고 자금성을 둘러본다면 최적의 관광 루트가 될 것이다. 또한 천안문 바로 앞에 전문대가도 있으니, 가기 전에 전문대가도 한번 둘러보면 더 좋은 루트가 될 것이다.

 
날씨만 좋다면 해가 질 때쯤 자금성의 금빛 지붕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 관광 하면서 석양을 기다리는 것도 자금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하지만 북경의 날씨는 보통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스모그로 인해 해를 볼 수 없는 날이 많다
.)

 만리장성은 하나가 아니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 하지만 우리는 만리장성을 가기 전에 어느 만리장성을 갈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한다. 북경 근처에만 여러 만리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팔달령팔달령보다 오르기 힘들지만 산세가 험해 경치가 멋진 사마대 장성을 비롯해 여러 만리장성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자. 나는 가장 유명하고 관리가 잘된 팔달령 장성에 갔다왔다.

 
개인적으로 가려면
,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가장 쉽고 안전하다. 목적지는 팔달령. 팔달령에 내려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다보면 만리장성이 보이니 길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가다보면 입구에 KFC도 있으니 굶주린 배부터 채우고 가자.

 
만리장성을 갈 때 중요한 것은, 꼭 끝까지 안 가도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결국은 온 길은 되돌아와서 다시 기차역에 가야 하기 때문에 돌아올 길과 시간을 생각해서 갈 만큼만 가도 된다. 끝까지 가든 반만 가든 다 똑같은 만리장성이다. 변하는 것은 주변 산세들 뿐이다.


 UNESCO 세계문화유산, 천단공원

천단 공원은 황제가 제천 의식을 드리던 곳으로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제단이다. 게다가 건축 구조 자체도 파격적인데, 모든 건물이 원형이다. 그 이유는 중국인의 우주관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들이 땅은 네모, 하늘은 원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천단공원 옆에는 짝퉁시장이 있다. 벌써부터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지지 않는가? 재미삼아 홍차오시장에(홍교시장) 짝퉁 쇼핑을 가보자
. 들어가자마자 1층엔 시계와 각종 전자제품 매장이 즐비하다. 2 3층 올라가면 신발과 가방, 지갑 등 짝퉁 명품들이 있으니, 잘 보고 잘 흥정해서 살 것.

단, 주의할 점은 짝퉁시장은 흥정하는 재미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이지 뭔가 큰 것을 기대하고 가면 절대 안 되는 곳이다
. 가보면 알겠지만 상인들이 처음 부르는 값은 참으로 가관이다. 나이키 신발의 경우 진짜 나이키보다 더 비싸게 부르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과감하게 처음 가격에서 20%만 부르자
.


해외 여행에서 유적지나 관광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얼마나 그 나라 문화와 현지인의 생활을 많이 보고 느꼈냐는 것 또한 중요하다
. 너무 유적지나 관광지 보는 것에 쫓겨 피곤한 것보다는 여행 자체에 의미를 두고 여유롭게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