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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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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만료된 살인범의 이야기 '내가 살인범이다' 11월 8일에 개봉한 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7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정병길 감독의 화려한 액션신과 박시후, 정재영의 탄탄한 연기력도 흥행의 한 요소겠지만, 대중들이 이 영화에 가장 흥미를 느끼는 점은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범이 매스컴을 통해 대중 앞에 등장’한다는 소재일 것이다. 미해결사건으로 남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나 사회에 나왔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더 이상 처벌할 수 없는 그 범인이 대중 앞에 당당히 설 때,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이 영화는 어떤 대답을 던지는지 살펴보자. 는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범이 자기고백을 담은 자서전을 발간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중심으..
월드비트 비나리, 우리 전통음악도 이제 한류로 대중 음악, 드라마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지금, 다른 한 쪽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이 새롭게 편곡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조용히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알리는 주인공은 바로 '월드비트 비나리' 공연이다. '월드비트 비나리'는 10년 간 53개국을 돌면서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과 장단을 이용해 현대에 맞게 재구성해 현대인에 맞는 흥겨운 음악을 재탄생시켰다. 이 공연은 세계에 우리나라 음악과 전통을 알릴 뿐 아니라 즐거운 음악으로 세계인과도 쉽게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세계에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고 온 '월드비트 비나리'가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한다. 지난 8월 18일 시작된 공연은 내년 7월 31일까지 1년 동안 종로 시네코아 ..
디자인팀의 색다른 워크숍, 아니쉬 카푸어 전시 관람 얼마 전 안랩의 UX/TW팀은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짧은 워크숍을 다녀왔다. 안랩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팀으로 최근 트렌드를 느끼며 신선함을 느끼기 위함이었다. 푸르른 늦가을의 하늘과 떨어진 낙엽 사이로 숨겨있던 감정들이 뭉게뭉게 떠올랐다.보이지 않는 세계, 그리고 채움의 미학아니쉬 카푸어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도 출신의 미술가로, 1954년 인도 뭄바이에서 출생하여 19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혼지예술대학과 첼시미술학교를 졸업했다. 동서양의 조화를 경험한 카푸어는 안료와 섬유유리, 돌, 스테인리스 스틸, 왁스, 시벤트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작가다. 사실적이고 객관성이 들어난 작업보다는 추상적인 개념을 주제로 아름다움, 공허, 무한, 초월, 절대성등을 키워드로 존재와 부재, 안과 밖, 비움을 통..
노약자나 장애인도 쓰기 편한 디자인의 7원칙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몸이 불편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고 올라가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버스의 바닥 높이가 낮아지면서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 모두에게 편리하도록 바뀌었다.▲ 유니버설 디자인 Ⓒ 사이트‘www.toto.co.jp’이러하게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한다. 요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어플이나 기능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
늑대소년 보고 하치 이야기 떠올린 이유 추적추적 빗물이 가을과 겨울의 경계로 스며들고, 비가 마른 자리엔 쓸쓸한 햇빛이 나뒹군다. 이틀 간의 컴컴한 하늘이 걷히고 나니, 부쩍 날씨가 쌀쌀해졌다. 너도나도 옷장에 묵혀 두었던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저녁 뉴스에선 스키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느덧 우리는 2012년의 끝자락에 와 있다.여름 태생이기 때문일까? 추운 것을 못 견디는 나로선 겨울이 오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 또다시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야 할 시기를 피하고 싶다는, 내면의 욕심일런지도 모르겠다. 날이 추워지니, 길거리를 배회하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부쩍 눈에 띈다. 골목길마다 쓰레기 더미를 헤집는 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제는 집 앞에서 강아지 한 마리에게 손에 쥐고 있던 붕어빵 하나를 건네었다. 낯선 사람을 보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