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산책/여행

2시간 거리 상해, 올빼미족으로 제대로 즐기기

전세계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가 바로 상해이다. 6개월마다 상해를 방문하지만 그 때마다 상해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자칭 '상해 전문가'로서  인천에서 2시간 거리인 상해를 올빼미족으로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강을 중심으로 나뉜 두 개의 상해 야경

흔히 상해는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야 하는 도시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 밤을 잘 즐길 수 있을까? 바로 첫째 방법이 훌륭한 야경 뷰포인트(view point)이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많으나, 그 뷰포인트들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하나는 푸서에서 푸동을 바라보는 곳이고, 또 다른 한 곳은 푸동에서 푸서를 바라보는 곳이다.

푸서와 푸동은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진, 우리로 치면 강북과 강남 꼴이다. 하지만 두 강변의 야경이 천지 차이이기에 그 장소 선정은 여행객 개개인에게 맡기겠다. 하나 덧붙이자면, 푸동은 홍콩 다음의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는 덕에 화려한 고층 건물들이 빛을 뿜어내고, 푸서는 과거 개항 시절의 건물들이 남아있어, 아름다운 유럽을 떠올리는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다. 상해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는 푸서와 푸동, 바로 그것이 딜레마이다.


 효를 위해 지은 예원, 밤이 돼야 빛이 난다

예원은 옛 중국의 한 권력가가 자신의 부모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더 밝게 빛나는 것은 바로 예원 옆에 있는 예원상장이다. 예원은 해가 지면 문을 닫아서 들어갈 수 없지만, 예원상장은 바로 그때부터가 피크이다. 물론 안타깝게도 패키지로 간다면, 이런 화려한 예원상장 대신 대낮에 예원을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밤에 예원상장을 가보자. 예원상장에서 먹는 야식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낮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소주로 가보자

너무 밤에만 다녀 정말 올빼미가 된 기분이라면, 중국 고속철을 타고 소주로 가보자. 비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 고속철이지만, 상해에서 소주를 30분 만에 돌파해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준다. 소주는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하고, 또한 수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이 있어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소주 기차역에서 가까운 졸정원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으로 그 규모에서 놀라고, 그 섬세함에서 또 한번 놀라는 곳이다.

 야경의 딜레마, 마지막 날 속시원히 풀어보자

만약 마지막 날까지 푸서와 푸동 야경에 미련이 남는다면, 시간을 내서 못 가본 푸서 야경을 보러가자. 6개월 전 방문했을 때는 상해 엑스포 때문에 공사장이었던 이곳 황푸강변이 이제는 엄연한 상해 최고의 산책로로 변모하였다. 게다가 좌측으로는 항 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우측으로는 푸동의 마천루들을 볼 수 있어, 상해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한 해의 마지막 연휴인 추석 연휴가 지나가버린 지금, 올해는 더이상 공식적인 연휴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올빼미족으로 가까운 상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잡는다.'라는 우리의 속담은 상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해에서는 '늦게 자는 자가 상해를 즐긴다.' 라는 말이 더 알맞지 않을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