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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컬처

창업자는 떠나도 창업철학과 핵심가치는 남는다


안철수연구소는 보안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 보안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0.1%의 기업만이 10년 이상을 살아남는다는 벤처 산업에서 과연 안철수연구소는 어떻게 10년을 넘어서 15년을 달려왔는지 궁금한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김영사, 2008)를 읽는 순간 또 한 명의 안랩인이 되어 안철수연구소의 역사뿐만 아니라 국내 보안 산업과, 벤처 산업의 역사를 함께 달리게 될 것이다.

특이하게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 지은이로 되어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시간 동안 달려온 길을 다양한 부서의 안철수연구소 사람들, 즉 안랩인들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영혼이 있는 기업을 완성

우리는 흔히 안철수연구소를 가리켜 영혼이 있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회사의 철학에 따라서 경영해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내가 본 바로는 정해진 회사의 철학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안랩인 각각의 마음에 이미 서로에 대한 존경, 정당한 경쟁을 거친 성장과 이익보다 사용자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혀 있다. 이러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모여 형성된 것이 안철수연구소의 영혼인 것이다.

이는 안철수연구소가 추구하는
A자형 인재상과 일맥상통한다.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개개인이 모여 팀웍을 이루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집단을 발전시키는 인재상이 바로 A자형 인재상이다. 사람 인(人)자 사이에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 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글자 깨지는 문제 해결 위해 단박에 소각

책을 읽다보면 안철수연구소가 우리나라 현대사와 보안의 역사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MF 사태와 벤처 거품이 빠지던 시기, CIH 바이러스 대란, Y2K 버그 및 바이러스 논란, 1.25 인터넷 대란부터 최근의 온라인 게임 해킹과 인터넷 쇼핑몰의 개인정보 유출까지 다양한 사건을 겪어온 안철수연구소가 여지껏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항상 사실만을 전달하고 기업의 순간적인 이익보다 대의에 따라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해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확고한 의지는 모든 안랩인이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일본에 처음 V3 제품군을 수출하던 때 소프트웨어 UI에서 글자가 깨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들 수 있다. 이 문제를 발매 후 패치 업데이트로 수정할 수 있었음에도 전 제품을 소각하는 대목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얼마나 원리와 원칙을 중시하고 강직한 기업인지 잘 드러난다.

창업자는 떠나도 철학은 남는다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에 안철수는 CEO 자리에서 퇴임했다. 그리고 홀연히 유학 길에 올랐다. 당시 업계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표현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업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떠나는 모습은 유례를 보기 힘든 것이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업자가 퇴임한 이후에도 안철수연구소는 고유의 핵심 가치를 체화하고 존재 의미를 지켜가는 한편, 성장을 거듭해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과 멕시코 등 세계 각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과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안철수연구소의 능력은 우리 20대가 생각해보고 가슴에 품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안철수연구소의 뜨거운 영혼이 사라지지 않기를 응원한다. Ahn
                            
대학생기자 오세혁 / 한국항공대 컴퓨터정보공학 http://tigernet.tistory.com
미래의 보안전문가를 꿈꾸던 19살 대학 새내기가 25살이 되어 선배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과 나보다 앞서나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열등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안세상과 함께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더 명확히 볼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철수연구소에 오세혁이란 사람의 영혼도 더해지는 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