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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가 해외 시장 개척하는 이유

최근 들어 대규모 전산 장애나 스마트폰 개인 정보 유출과 같은 사건이 이어짐에 따라 새삼 보안 업체에 관심이 늘고 있다. 실제로 정부 주최의 정보보호 세미나나 세계적 보안 컨퍼런스 등이 활발히 열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인 안철수연구소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위치는 어디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해 해외사업팀 안정보 팀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정보 팀장

- 현재 해외 시장 진출 현황은 어떤지?
안철수연구소의 해외 시장 진출의 역사는 꽤 되었다. 본사의 해외사업팀, 중국 법인, 일본 법인에서 약 10년 넘게 해왔다.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올해부터는 좀더 전략적으로 체계를 잡고자 한다. 일례로 지금까지 나온 글로벌 제품군을 지역별, 제품별로 전략적으로 나누려고 한다.
- 지역별, 제품별 전략은 무엇인지?
동남아는 네트워크 보안 장비(Appliance)인 '트러스가드' 위주로 수출한다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주요 시장이며, 특히 인도네시아는 재무부, 경찰청, 가스공사 등 관공서 쪽에 많이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인 사회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노트북샵닷컴이라는 채널에서 V3를 판매하고 있다해외 사업의 성공 여부는 선진국 시장에 얼마만큼 우리 물품을 유치시키는지, 안착이 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6월에 미국 대형 리테일 샵 (오피스 맥스, 오피스 디포,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기업인 코스미와 계약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안철수연구소 글로벌 사업 현황

AOS(AhnLab Online Security : 모바일 뱅킹, 온라인 뱅킹 보안을 맡는 보안 소프트웨어)는 이미 멕시코 두 개 은행에 공급하고 있고, 방향을 틀어서 유럽으로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3, 4월부터 폴란드에서 열린 온라인 뱅킹 컨퍼런스에도 제품을 가지고 참여해서 좋은 반응을 많이 있었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형 은행과도 최종 제품 테스트 중이다. 8월 중에 2차 테스트를 진행해서 연내에 구축하고 납품할 계획이다.

한 중국,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 분야에 많은 개발사와 배급사가 있는데, 이러한 게임 해킹 툴 방지 프로그램인 '핵실드'가 있다. 이 솔루션은 벌써 전세계 200여 개 게임에 탑재되어 있다. 게임 개발사가 대개 우리나라에 있어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시작됐지만 요즘에는 유럽, 남미, 미주 대부분의 메이저 게임에 탑재되어 있다.

-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우리 회사가 제품이 다양하고 보안 쪽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V3가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르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한다큰 무대인 미국에 가서 큰 기업들과 한번 경합해보고 싶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지사가 없고 파트너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선진 시장에 진입할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국내 시장 1등에 대한 프라이드는 가져도 좋지만 해외 사업에서는 국내, 아시아 1위라는 프라이드는 잘 먹히지 않는다제품 기술력, 기술지원, 믿을 만한 회사인지 그리고 마케팅 PR 능력 등 모든 것이 두루 갖춰져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실력은 해외 사업을 하면서 나타날 것이다.

또한 보안 시장은 정말 크다. 국내 오천만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국내만 보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안 보면 어렵다고 본다. 전세계에서 1~2등 하는 업체들도 다 글로벌로 영업을 하고 있다. 메인 시장에서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계속된 노크가 필요하다.

- 해외 시장에서 안랩의 인지도는
?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부분 12위에 리스팅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부분에 관련 팀이 생겼기 때문에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업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텐데, 내년에는 해외 대형 보안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많이 할 것이라 앞으로 인지도는 많이 올라갈 것이라 예상한다.

- 해외 시장 진출의 어려운 점은?
해외에서 고객이나, 애널리스트, 언론에서 회사나 제품의 신뢰를 인정받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인력, 자본 등의 리소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술력으로는 자신이 있지만 실제 그에 맞는 평가를 받으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 진출의 용이성이 있다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이 시장은 꼭 나가야 하는 전략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이 제품으로 이 고객은 무조건 잡아야겠다.’ 라는 마인드로 전사적이고 열정적인 서포트를 받고 있다해외 시장으로 가고 싶은 열망은 영업부서뿐 아니라 개발부서, 기술지원부서 모두 같다. 밤낮이 바뀌는 시차 때문에 주말에도 나와서 지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아직 못 했기 때문에 해보자 하는 통일된 마음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안랩인들의 꿈은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세계 시장을 뚫는 것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라 할 정도이다. 그만큼 어렵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준비된 역량을 바탕으로 도약의 날개를 달 것이라 기대해본다.

외국 해커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 보유 여부
?
일단 회사의 구성을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해킹에 관련된 소스들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제품은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강하다. 외국에 가면 말이 달라질 수 있어서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미 보유한 VB100어워드와 체크마크 인증에 더해 최근 ICSA 인증까지 획득함으로써 세계 3대 국제 인증을 다 받았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

-
안랩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
우수한 인적자원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전사의 절반이 기술 관련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보안 제품은 판매뿐 아니라 기술지원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 중에 안철수연구소만큼 탄탄한 휴먼 자원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 우수한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어떠한 어려운 프로젝트를 가져와도 가능하게 만들어진다. 그런 부분이 타사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다른 업체들이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우리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굉장히 긍정적이다. 협업할 좋은 파트너를 고르는 중이다.  올해와 내년에 대규모 보안 전시회, 게임 전시회 등에 참가해 글로벌 마케팅 PR 활동을 늘려서 우리 회사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나 키워드를 던지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는 실제 수출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이러한 전략을 공개해도 괜찮은지?
이러한 부분이 비밀은 아니다. (웃음선도 업체로서 우리가 잘되어 다른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 하드웨어 업체가 벤치마킹할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전략을 오픈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Ahn

대학생기자 김형준 / 원광대 정보전자상거래학부


스물 여섯!

키에 대한 성장판은 이미 닫혔지만
KEY에 대한 성장판은 이제 시작입니다!

 

대학생기자 강아름 / 서울대 언어학과
'KBS 일대백 퀴즈'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세상을 나름 안다고 자부했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음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세상은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배울 것들로 가득차 있음을 깨달았지요. 그리고, 안랩 기자단에 들어왔습니다. 이 세상을 직접 보고, 듣고, 두드려보고, 써보고 싶어서요. 안랩과 함께 배우고 알아가는 세상 일들 함께하지 않으실래요? ^^*

 

사내기자 이혜진 / 안철수연구소 웹개발팀 선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