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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주경야독 직장인, 그들만의 시간 관리 노하우

직장인들에게 ‘퇴근'이라는 말보다 더 반가운 말이 있을까? 아침부터 치열하게 지하철 속 전쟁을 치르고, 쉴새없이 일하고 일한 그들에게 ‘퇴근’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퇴근'보다 더 반가운 말이 존재하는데, 바로 ‘주말'이다. ‘주말’에는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못보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학생들을 부러워할 겨를도 없다. 월요일 아침, 다시 출근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다음 '주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시간을 쉼이 아닌 학업에 투자하는 안랩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분명 평소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그들은, '퇴근' 후에도, 그리고 '주말'에도 더 큰 목표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 :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두 안랩인, 기술컨설팅팀 이태섭 선임과 제품마케팅팀 황선욱 대리를 직접 만나 보았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는 이들에게 현재 삶 자체가 멋있는 도전임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떠한 어려움과 후회가 찾아올 때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확고한 신념과 꿈, 그리고 주변에 도와주는 든든한 서포터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 안철수연구소 CEO의 꿈을 듣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원들이야말로 안철수연구소의 미래이며 저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쁜 일상 생활에서도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를 열정으로 채우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굳이 두 마리 토끼 잡으러 나선 이유


우선 어떻게 회사 업무 이후에 자기계발을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그들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우선 이태섭 선임은 정보보호 대학원을 다닌다. 이전에 포항에서 석사 학위에 도전했으나 결혼과 아이라는 변화 때문에 잠시 접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준 아내 덕분이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황선욱 대리는 기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트렌드에 뒤떨어지고 시각이 좁아지는 느낌마저 들어 위기감과 경계심이 들어서다.

아무래도 회사원의 위치에 있다보니 시간뿐 아니라 체력의 문제도 많이 느낄 터이기에 힘든 점을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학기 초마다 후회한다며 웃음을 띠었다. "무엇하러 석사, 눈치, 등록금 등을 견디며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많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할애할 시간이 적어지는 것을 느낀다. 한편 더 나은 꿈을 위해 참고 이해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더욱 힘이 난다."

황선욱 대리도 시간 문제를 가장 많이 겪는다. "우선 대학원이 지방에 있다보니 거리상 문제가 있다. 회사 업무 후 가니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겪을 뻔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를 가장 짓누르는 것은 과제다. 회사 일을 우선순위로 하다보니 대학원 과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 해서 아쉽다."


똑같은 24시간 남다르게 활용하는 노하우

 

그렇게 시간이 부족한데도 척척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잠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크다고 했다.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시간을 줄이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우선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논문을 읽고 이를 과제에 적용하는 것이 많다. 또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면 집에서 공부할 때보다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절대적인 시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그의 노하우였다.


황선욱 대리는 대학원 강의에 직장인이 많다는 점을 힌트로 주었다. "그들 또한 시간이 모자란 사람들이기에 서로 정보를 교류해 소스를 얻는 일이 많다." 황 대리는 이것이 하나의 '생태계'라며, 이 생태계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주경야독하는 대학원 동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갑작스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태섭 선임은 대학원에 정말 다양한 이들이 모인다고 했다. "보안을 바라보는 관점이 각기 다른 금융감독원, 군인, 보안 업체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컨설턴트로서 여러 모로 힘이 된다."

황선욱 대리는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항상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굳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욕구를 반영하여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열리는 것이 만족스럽단다. 40대 후반에도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 나이까지 공부할 수 있을까?' 반성과 용기를 얻는다고.

노하우가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모자라기만 할 터. 이들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낼까.

이태섭 선임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한다. 지금은 다들 바쁘게 일하기 때문에 주로 방학 때 홍대에서 활동한다. 업무 외에도 삶의 열정이 느껴지는 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황선욱 대리는 잠이 부족하여 수면을 주로 한다. 최근 부서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또한 꾸준히 한다. 주경야독의 모범으로 뽑힌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두 사람 다 여가 시간에도 자신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우선순위 따라 안배하면 일도 공부도 성공!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데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들이 주경야독하는 고생을 보람으로 보상받은 적은 언제였을까?

이태섭 선임은 GIS
MS(전자정부 정보보호관리체계)를 대학원에서 배운 일이 있다. 그런데 이때 배운 것을 회사 업무에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항상 기술 파트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를 계기로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깊이 있는 이론(서적, 논문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1+1=2, 3, 4가 될 수 있는 넓은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황선욱 대리는 엔지니어라는 모습과 마케팅이라는 시장의 논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 발전하는 자신을 느낀다며
 ‘지경이 넓어졌다’는 멋진 표현을 했다. "
때론 힘들고 어렵지만 사람은 닥치면 하게 된다. 어떤 고지를 점령했을 때, 내 한계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이들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일까. 이태섭 선임은 ‘반려자’라는 표현을 썼다. 여태 함께 있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놓을 수 없는 끈이라고 표현했
다. 놓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비장함으로 자신의 결의를 보여주었다.

황선욱 대리는 공부는 '끝이 없는 그 무엇'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 대학 때는 취업으로 눈앞의 목표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삶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고 힘들어졌다. 그런데
40대, 50대 어른들이 공부를 계속는 걸 보면, 공부가 확대가 될 뿐이지 자신의 방향성이나 철학으로 소화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확실한 공부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시간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많은 일반인에게 응원과 충고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태섭 선임은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할 것을 강조했다. 희생이 없으면 대가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곁들이면서 1순위
외에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다음으로 미룰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한 각오와 함께 자신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욱 대리는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
다.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하려면 시간이 항상 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보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또한 "학업과 관련해서 각자 로드맵이 있을 텐데, 인생에 1년 빠르고, 1년 늦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한발한발 신중하게 딛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열심히 달려온 그들이기에 그들의 목표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들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단계적으로 다양한 목표를 세워 놓았다. 단기적으로는 컨설턴트로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힘을 키우기 위해 더욱 공부에 전념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안랩 CEO가 목표이다. "CEO가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는 만큼, 이 영역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안철수 의장처럼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의미 있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또한 최종적으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정보보안 분야, 특히 기술 분야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수가 없고,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국가에 이바지하고 싶다."

황선욱 대리는 자신이 소모되는 게 싫고 지식이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게 싫어서 시작했지만, 요즘은 여기서 얻은 지식을 응용해서 실무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업무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인 만큼 일하는 부서에 보탬이 돼서 보람 있는 성과를 얻고 싶다."
Ahn

사내기자 권서진 / 안철수연구소 품질보증팀 주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최태영 / 숭실대 컴퓨터학부

보 : 보람찬 대학생활의 마스터플랜
안 :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단 !
세 : 세계 어디서도 경험 못할,
상 : 상상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세상은 승자만 기억한다."

하지만 승자뿐 아니라 세상을 진실되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노력하는 기록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