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산책/컬처리뷰

실화여서 더 오래 기억되는 영화, 노트북

보는 내내 흐뭇한 영화가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가 있다.

내가 이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영화가 있다.

비오는 날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영화가 있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많은 영화가 그렇다. 특히 로맨틱/멜로 장르의 영화가 그러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오늘 소개할, 영화 '노트북'이 그렇다.


<출처: 네이버 영화>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영화 '노트북'. 로맨틱/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았을 영화이다. 2004년에 개봉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한 번씩 꺼내보게 되는 영화이다

비 오는 오후, 갑작스레 이 영화를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시금 보게 되었다. 몇 번째 보는 영화이지만 똑같은 장면에서, 똑같은 대사에 결국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드는 마술 같은 영화. 영화 '노트북'만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

놀이공원을 첫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젊음과 생기가 넘치는 카니발에서 노아는 활발하고 상큼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대관람차에서 목숨을 건 고백을 하지만, 그녀는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하루, 이틀 계속되는 그의 구애에 앨리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앨리, 그녀는 명문가 외동딸로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곱게만 자라왔다. 반면 노아는 목재소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마음만큼은 풍족하게 자라왔다. 뜨거운 여름, 교외로 피서를 온 앨리와 노아는 누구보다 빠르게 사랑에 빠진다. 그들에게 자라온 환경, 경제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틀 안에 박힌 생활만 해오던 앨리에게 노아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너무나 신기하고, 가슴 벅차다. 하지만 꿈만 같던 여름은 그렇게 금방 지나갔고, 그 둘은 다툼과 오해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 한 채 헤어지고 만다.

몇 년 후, 여대생이 된 앨리와 늠름한 남자가 된 노아는 우연히 재회하고, 아직도 서로를 향한 떨림을 확인한다. 하지만, 앨리에겐 약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몇 년 전,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또다시 이별을 맞이하게 될까?


<출처: 네이버 영화>

한 치매병원, 할아버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마주앉은 할머니는 그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치매 환자인 할머니 옆에는 스토리텔러를 자처한 할아버지가 항상 함께 한다.

이쯤되면, 이들이 누구인지 눈치채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노아와 앨리인 것이다. 앨리에게 약혼자가 있었지만, 그리고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지만 앨리는 노아를 선택했고,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치매에 걸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억하지 못 하는 앨리에게 노아는 늘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이 영화의 앨리와 노아의 사랑 이야기는 치매 환자 앨리에게 노아가 들려주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인 것이다.

 

그들은 한 날, 한 시에 한 침대에서 함께 생을 마감한다...

평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며 모든 것을 다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을 노트북에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면 모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예요.”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 영화화된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는 장인의 러브 스토리를 듣는 순간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이었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1940년대 초 미국 남부 출신인 그의 장인이 방학을 맞아 잠시 내려온 한 소녀에게 반해 시작된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그의 손에 의해 베스트셀러로 부활했다. 작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바로 이 노트북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하고 뜨거운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영화.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실화라는 것에 우리는 더욱 더 큰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닐까?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쳐 뜨거운 감성을 잊은 지 오래라면, 자신의 기억 속 노트북을 꺼내 추억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Ahn


대학생기자 조아라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