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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지막 강의'


최근들어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혹은 자연에 가까운 것들을 선호하고 추구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는 분명 우리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깨끗한 것들을 섭취하며 아프지 않고 살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은연중에 자행해온 환경파괴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며,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꽤 충격적인 현실에 맞딱뜨릴 수 있다.


종말과 암운의 박사(Dr. Doom and Groom)라는 깨름칙한 별명을 가진 데이비드 스즈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전학자 겸 환경학자이며 동시에 환경재단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는 그의 저서 '데이비드 스즈키의 마지막강의 :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라'(이하 마지막 강의)를 통해 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종말과 암운의 박사'라는 타이틀은 어두운 미래를 상상하게끔 하는 그의 재능을 향한 사람들의 찬사일테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보험설계사가 아니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것은 대략 25만년 전, 지구가 45억년전에 탄생했다고 본다면 인류가 살아온 기간은 지구의 나이의 1/18,000 에 불과하다. 하지만 1/18,000에 해당하는 시간동안에 이렇게 까지 지구를 괴롭힌 종(種)이 있었을까? 여기서 인류의 25만년중 급속도로 지구를 오염시키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만 따지고보면 지구는 순식간에 인간에 의해 손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산업화를 통해 눈부시게 성장한 인류는 자신들의 번영을 위해 자연을 희생시킨다. 하지만 자연을 희생시킨 대가는 인간이 고스란히 받게 되어있다. 수확량을 늘리기위해 살포한 DDT는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류의 몸에 고스란히 축적되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베어낸 나무들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자연재해로 이어진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동식물들이 멸종했으며 이들을 먹고 자라는 동물들이 앞으로 멸종할 것이다. 우리가 숨쉬던 공기를 믿을 수 없게되고, 우리가 마시던 물을 마실 수 없게되며, 우리가 먹던 것을 먹을 수 없게 된다. 

예를들어 지구가 우리의 신체라면 우리는 아마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쯤 될 것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 세포들이 신체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전이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암세포라고 부를 수 있을것이다. 이 암세포들은 전이를 거듭할 수 록 건강을 치명적으로 위협하게 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신체가 사망하여 더이상 영양분이 전돨될 수 없게되면 암세포들도 결국 사망하게 된다. 우리 인류는 이런 방식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自然)이라는 단어는 한자어 그대로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전에서는 '조화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진 일체의 것'이라고도 정의한다. 자연의 모든 것은 순환한다. 순환을 통해서 '일체의 것'임을 증명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이기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자연의 순환고리를 끊고 있다. 하지만 옛 선조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겨두던 풍습처럼 말이다. 


'마지막 강의'의
 원어 제목은 'The Legacy'이다. 우리가 누리는 환경은 선대로 부터 내려온 것이며, 이 환경을 후세에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이다. 한시라도 빨리 우리 스스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어느누구도 인류의 미래에 대해 보장할 수 없다. Ahn




대학생기자 장진권 / 경원대 경영학과 


'만화경을 꼭 쥔 채로 망원경을 들여다 보는 젊은 몽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