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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대학 새내기 필독서 '대학 4년 똑똑하게 공부하라'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처음 등교하던 날, 교복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이 생각난다. 뭔가 팔꿈치와 무릎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럽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나만 보는 것만 같았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해 야간자율학습을 처음하던 날, 종료시각인 9시가 영영 안오는 줄만 알았다. 대략 1시간 정도 공부 했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볼 때면 겨우 10분이 지나가 있는 기이한 현상에 앞으로의 고등학교 생활이 깜깜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렇게 꿈 꿔 왔던 대학생이 됐지만, 초-중-고를 거치며 경험했던 어떤 변화보다도 큰 변화 속에, 공부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처음이 힘든 법, 쉽지 않게만 느껴지는 대학 공부도 잘 알고 시작하면 금방 적응해나갈 수 있다.
 
대학교 2학년 2학기를 맞을 무렵, 서점을 찾은 나의 이목을 집중시킨 책이 있었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그 책의 제목은 바로 "대학 4년, 똑똑하게 공부하라"이다. 지난 세학기 간 대학이란 곳에서 열심으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뭔가 아직 대학공부는 어려움으로만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는 좀 더 바람직한 공부 방법에 대해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되어서 였을까, 실제로 2학년 2학기까지 마친 지금, 최근 학기 성적이 학기별 성적 중에 가장 높다. 그래서인지 '입학과 동시에 이 책을 미리 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앞으로의 대학생활도 기대하며 책의 내용을 소개해 본다.

고등학교 공부 VS 대학공부

 

먼저 고등학교 수업과 대학교 수업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학교마다, 그리고 교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많은 교사들이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학습할지 상세하게 학생들에게 안내해 준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들으며 노트 필기를 하고 요약하기 바쁘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이러한 내용은 어떠한 유형의 문제로 출제되는지, 답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요령을 상세히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할 때나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낙담했을 때, 교사가 학습 동기를 유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공부는 학생 스스로 모든 것을 찾아서 해야한다. 스스로 질문하며 호기심을 갖고 좀더 깊이 있는 정보들을 교재 이외의 참고도서에서 찾아내고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걸러내고 통합하는 사고능력이 필요하다. 즉 학습의 주체가 고등학교에선 교사였다가 대학으로 가면서 학생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대학에서 다루는 교과의 내용들이 깊이 있다는 것도 대학공부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제대로 예습과 복습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한두 번을 읽어서는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다. 또한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유형은 진위형, 서술형, 문제풀이형 등으로 다양하고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 기간으로 정해진 때 이외에도 교수 재량으로 시험 시기를 조정할 수 있고 사전 공고가 없는 간단한 시험을 볼 수도 있다.

A+를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대학에서는 중고등학교 때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교과목들을 공부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부 방식이 필요하다. 첫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학습 네트워크"이다. 스터디그룹, 튜터링, 멘토링으로 대표되는 학습 네트워크는 여러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팀워크를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리더로서 역량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학들은 이러한 모임을 위해 학습 장소를 빌려주거나, 재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수업을 들을 때의 자리선정도 학습성과에 매우 중요하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관람할 때, 가능한 한 생생 하게 보고 듣고 느끼고 싶기 때문에 앞자리에 앉고 싶어한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가능하면 맨 앞에, 또는 맨 앞에 아니더라도 앞쪽에 앚는 것이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강의실에는 골든 트라이앵글이 있는데 연구에 의하면, 골든 트라이앵글 내에 앉는 학생들이 A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교수와 상호작용을 활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A+보고서에도 특징이 있다고 한다. 물론 보고서의 종류에 따라 채점 기준이 달라지지만, F또는 D, C, B 그리고 A학점을 받는 보고서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A+보고서를 쓰고 싶다면 꼭 기억해두자.

  F, D : 내용모순, 유기적 흐름 결여, 철자와 문법 오류
  C : 주장에 대한 근거 부족
  B : 문장, 문단의 논리 부족
  A : 생동감 있게 정확한 주제 전달, 풍부하고 객관적 정보와 근거 제시, 
       독창적 아이디어의 논리적 전개

 
F 또는 D 보고서는 예를 들어, '나는 ㅇㅇ가 좋다'고 주장하다가 '나는 ㅇㅇ가 싫다'고 하는 것처럼 내용의 일관성이 없고 모순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보고서는 '나는 ㅇㅇ가 좋다'고 주장할 뿐, 왜 좋은지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B보고서는 주장도 있고 근거도 있으나, 일관성이 부족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이제 끝났다 !
 
때문에 대학공부에서는 학습의 동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습 동기는 크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누어볼 수 있다. 내적 동기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나 에너지가 자발적으로 생기는 것을 말한다. 반면 외적 동기는 보상을 받거나 벌을 피하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태도나 노력 등을 지켜보며 칭찬 등의 보상을 하거나 꾸중이나 벌을 주는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외적 동기를 제공한다.

공부에 있어 적절한 외적 동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사실, 그것이 본질적으로 끝까지 목표달성을 하도록 도울 수는 없다. 고등학교 교사들과 달리 대학의 교수들은 학생들 스스로 학습 동기를 유지하길 기대하며 이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교수가 수업 내용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보다 학생들의 발표나 문제 제기, 참여 등을 요구하는 수업이 많고, 과제 역시 혼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대학에서의 학업에 있어서 빼놓지 말아야할 마음가짐과 구체적 방법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물론 "대학생활에서 공부가 다다"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 학점은 과거보다 많이 중요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에게, 특히 새내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Ahn 

대학생기자 최태영 / 숭실대 컴퓨터학부
보 : 보람찬 대학생활의 마스터플랜
안 : 안랩소 대학생기자단 !
세 : 세계 어디서도 경험 못할,
상 : 상상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