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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CEO 전망, 스마트 IT가 불러올 스마트 사회

설날 연휴 첫날인 2월 2일 한국경제TV '김태기의 인터뷰 알파'에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출연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시작된 대화는 안철수연구소의 새해 계획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방송을 보며 스마트폰 보안을 비롯해 안철수연구소가 새롭게 만들어가는 기업 문화, IT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안철수연구소 CEO로서 부담되지는 않는가?
안철수연구소가 가진 브랜드의 깨끗함, 투명함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는 기업이라 CEO로서 없지 않아 부담이 있다.

-스마트폰 보안 문제는 어떠한 식으로 변화가 진행되는가?
보안 문제는 스마트폰 전에 PC가 브로드밴드로 연결되면서 대두되었고 심각해졌다. 그것이 모바일로 옮겨갔다. 스마트폰에서는 무선 랜, 3G 환경에서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악성코드 유입과 같은 위험에 항상 노출된다.

-안철수연구소도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어떠한 단계이며 확장되는 방향은 무엇인가?
모바일은 여러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러한 환경에 미리 준비했고, 특히 모바일 보안은 8~9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아니었지만 심비안, 블랙베리, PDA 등은 이미 해외에서 보안 관련 작업을 수행해 왔다. 우리나라는 늦게 스마트폰이 도입되었지만, 안철수연구소는 미리 대응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문제는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SNS와 연계되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 너무 급하게 접근하기보다는 그때 그때 융통있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이제 하나의 기기를 넘어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는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보안법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에서는 기존 휴대폰, 즉 피처폰과는 다르게 앱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앱은 단말기 제조사에서 휴대폰에 탑재하여 제공하는 기능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 3자로부터 받는 것이다. 여기서 잘못된 코드를 포함한 앱을 받을 수 있는 위험성에 노출될 수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것에 대비하여 'V3 모바일'을 제공한다. 이것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안 문제에 쉽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보안에 대한 개인과 관심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활성화된 소셜 네트워크가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
사회적인 컨버전스이다. 기존 IT는 기술자가 중심이었지만, 스마트폰은 인간적인 디바이스이다. 키보드도 없고 터치를 통해서 사람과 소통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컴퓨터라는 기계에 다가갔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라는 인간적인 디바이스에 다가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기기를 100세의 할머니에게 드렸는데, 그것을 손쉽게 사용했다. 소셜 네트워크도 인간과 인간이 소통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소셜 네트워크는 있었지만 IT란 기술적 영향에 막혀 있다가 최근 사람과 사람이 중심이 되며 이러한 기술적 영향을 넘어섰다. 이러한 면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지축을 흔드는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IT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사회적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IT의 확장은 교육 분야, 헬스케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먼저 교육에서는 사람을 가르치는 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오랫동안 배운 지식을 인터넷에서 하루면 배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보가 다양하다. 이러한 시대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간적인 디바이스를 어떻게, 소셜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또한 기존 텍스트북 형태가 아닌 태블릿PC를 이용한 디지털 교과서로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기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노인도 손쉽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스마트 환경에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방향과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영국의 수상은 농업은 산업으로, 산업은 시민 사회로 변화한다고 말했다. 과거 산업화 사회에서는 관료와 정부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시민, 피플 파워가 중심이다. 강력한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으로 다양한 사람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기업은 각 부서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각자가 리더가 되고 소통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최근 불거진 위키리크스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위키리크스 문제는 사회 구조가 바뀌는 것에서, 기존 조직과 권위가 변화하는 틀에 맞지않아 발생하는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그 사회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보호되어야 할 정보가 있고, 공개되어야 할 정보가 있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혼합되면서 나타난 문제이며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어떤 것을 숨겨야 하고, 밝혀야 하는지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안철수연구소의 기업문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철수 박사가 만든 틀은 정직하고 투명함이다. 그리고 이러한 투명과 정직은 미래의 기업 모델이 될 것이다. 산업 시대의 법, 인식, 규정보다는 이제는 선진국에서 추구하는 투명과 정직이 필요하다. 안철수연구소는 창업자의 정신을 물려받아 이러한 정신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능동적인 대처를 할 것이고,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IT 세상의 이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는 전세계 IT 환경에서 5~6위로 꼽을 수 있고, 또한 허브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장점은 실험 정신이 강하다는 것이다. 싸이월드, 인터넷 뱅킹, 제조업 현장의 IT 시스템까지 실험 정신에 기반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물론 역기능도 있었지만, 비즈니스 모델, 플랫폼을 만드는 등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부족한 것은 기업 환경이다. 기업이 잘 발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교육 환경, 산업 환경을 만든다면 세계적인 모델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신묘년 새해 계획은?
CEO가 된 지 3년차이다. 초반부터 고민했던, 투명한 성장 플랫폼에 기반한 기존 제품 재설계를 계속 해나갈 것이다. 또한 새롭게 글로벌한 기술 준비를 하고 있고, 경쟁력을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미지의 땅이기도 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 Ahn

대학생기자 이종현 / 숭실대 컴퓨터학부

감성이 없었던 시절 유일하게 
브라운 아이즈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 브라운 아이즈의 2집 앨범명은 'Reason 4 Breathing?'이었습니다. 
지금도 저 자신에게 'Reason 4 Breathing?'라고 외치며 하루 하루를 가슴 떨리게 살고 있고, 그 정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가슴 떨리게 살고 싶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