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산책/현장속으로

흡연, 우리 다 알면서도 이러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를 이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피우지만, 필자는 남다르게 초등학교 1학년 8살에 연년생인 형과 함께 경험해보았다. 당시 아버지가 가끔 피셔서 호기심에 형과 함께 라이터에 불을 지펴 집 안방에서 피워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그때 이후로 담배에는 호기심도, 흥미도 잃었기에 현재 부모님은 “너희는 담배를 너무 일찍 경험해서 오히려 잘된 케이스다.”라는 입장이다. 절대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흡연자가 되어 사회에 나오자마자 담배연기와 아주 쉽게 대면할 수 있다. 길거리와 식당 등에서 언제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면적이 인구와 비교하면 꽤 작은 나라다. 이렇게 좁은 우리나라에서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게 배려를 해주지 않는다면 건강적인 측면으로 서로 Lose-Lose가 될 수밖에 없다.



‘금연구역’이라고 크게 쓰인 현수막 아래에서도 흡연하는 사람들. 길 위에 담배꽁초들이 널려있다. 사진 – 안랩 대학생기자단 기자 김선대

 

  흡연이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피해를 입히는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14년 4월, 담배인삼공사(KT&G)를 상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소송을 건 것이다. 현재도 공판이 진행 중이며 사유는 흡연관련 질병에 담배회사가 담배를 판매하면서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그에 대한 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비흡연자들이 낸 건강보험료로 최소 1.7조 원을 추가로 지출한다. 추가적으로, ‘흡연관련 사망에 관한 연구결과’라는 조사에서는 흡연이 전체 사망에 기여한 위험도는 남성 34.7%, 여성 7.2%정도다(2012년 사망자 267,221명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58,155명). 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치인가! 우리나라의 사망자중 최소 5명중 1명은 담배 때문에 사망한 것이고 비흡연자가 피우지도 않는 담배로 최소 1.7조 원을 건강보험료로 납부한다니 피해에 대해 할 말은 다한 것 같다.
  최근 건강관련 이슈로서 ‘미세먼지’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일상에서도 자기가 마시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평소의 일상생활에서의 자동차 매연, 공장 매연 등으로 부터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자신이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머리에 떠올리지 않는다. 유독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쓰지만 그것도 잠시뿐. 티가 나지 않는 긴 기간에 걸쳐 미세먼지는 사람들에게 각종 피해를 입힌다.

   

묶음 개체입니다.
미세먼지로 자욱한 도시(왼쪽 사진)와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오른쪽 사진). 사진 – 안랩 대학생기자단 김선대 기자 / 출처 : pixabay

  

  하지만, 담배는 다르다. 흡연자도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들끓고 호흡기관 등 인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인지한다. 더불어 비흡연자는 흡연자보다 훨씬 예민하게 알 수 있다. 주변의 담배냄새를 맡으면 불쾌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구나 ‘이건 담배구나’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면서 당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백해무익하다고 불리는 담배에게 말이다.
  물론 매일 흡연자들에게 하는 말로, 끊으면 된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음을 아는, 금연한 지인은 “담배를 끊으면 그 사람은 이미 정상이 아니다. 너무 좋아하는 자신의 낙을 걷어차고 꺼리는 사람이 정상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한다. 담배를 피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렵고 끊으려 해도 생각이 많이 나는 헤어진 연인 같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것 또한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알면서 모른 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서 첨부한 사진의 모습 같이 비흡연자가 담배연기를 꺼리는 것을 알면서 흡연자가 대놓고 금연구역에서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고, 흡연자는 담배가 본인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 타인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알면서 끊으려는 노력을 일절 하지 않고, 비흡연자는 담배를 잘못된 구역에서 피우는 흡연자에게 잘못된 것임을 상기시켜 주지 않는다면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도 모르는 척 서로에게 피해만 입힐 것이다. 서로 함께 알아가고, 이해하고, 고쳐나가자. 우리는 알면서 행동할 수 있는 ‘인간(人間)’이니까.




자료출처 : 통계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담배소송 공식 홈페이지(http://www.nhis.or.kr/)

연구자료 - 흡연관련 사망에 관한 연구결과(‘13.12월, 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지선하, 김일순 교수 공동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