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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남이 아이디어에 푹 빠진 이유는?

2009년 11월 18일, 안철수연구소에 A,N.JELL 멤버들이 CF 촬영차 와있다.

                                     시크한 표정으로 고미남에게 얘기 중인 황태경

고미남,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가시 철조망이란 거 알고 있나?
훗, 모르는 표정이군. 좋아, 잘들어 봐.

 옛날 미국에 가난한 집안의 아들 '조셉'이 있었어. 13세 되던 해에 그는 목동이 되었지. 그가 하는 일은
양이 울타리를 넘어가 농작물을 망치지 않게 돌보는 일이었어. 하지만 양들은 조셉의 눈을 피해 울타리를 계속 넘어갔고, 농작물의 피해는 커져만 갔어. 그 날부터 조셉은 밤낮없이 고민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조셉은 양들이 장미덩굴을 피해 막대기나 철사로만 된 울타리를 넘어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거야.
그는 당장 철사를 가시덩굴처럼 꼬아 울타리를 만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어!
 그런데 이거 알아? 단순히 한 소년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끝날 일이
그의 주인에 의해 엄청난 가치를 지닌 사업으로 탈바꿈한 걸?
 그 철조망의 가치를 알아본 주인이 특허 신청을 해 주었고, 곧 조셉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지. 미국의 공인회계사 11명이 1년 동안 일해도 다 계산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금액이었다고 해.

어때? 정말 대단하지?
뭐야, 그 표정은?

역시 고미남답게 이해를 못하는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거야. 마치 제갈량이 유비를 통해 등장한 것처럼. 그러니까 너에게 곡을 준 나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 잊지 말도록.   
 
                                           고미남에게 자상하게 미소짓는 강신우

태경이 녀석, 자기도 들은 얘기면서 폼잡기는. 미남아, 저거 다 조금 전에 CF 촬영 같이 했던 안철수연구소 직원분들한테 들은 거야. iQ 제도를 이끌고 계신 안현진 차장님께서 말씀해주셨어. 아, iQ 제도가 뭐냐고? iQ는 Idea Cube의 약자로 개발자들이 직접 성장 모델을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제도야.


응? 하하하, 아니야. i자는 일부러 소문자로 쓴 거야. 작은 아이디어도 소중히 생각한단 뜻이래. 정말 멋있지?


우리랑 함께 촬영했던 세 분은 연기는 좀 어색했지만 얘기를 나눠보니 정말 대단한 분들이셨어. 내가 한때 프로그래머를 꿈꿨잖아. 그래서 더 멋있어 보이더라. 아, 내가 그 분들이 한 얘기 노트에 좀 적어왔는데, 볼래? 


                             왼쪽부터 임찬순 책임, 김윤석 책임, 김성현 책임 연구원

임찬순

ASEC(시큐리티대응센터)팀에서 악성코드 관련 대응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중소규모 업체의 웹서비스가 규모상, 비용상의 이유로 허술하게 구축되는 경우가 많아 보안사고 잦음. 중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저렴하고도 높은 퀄리티의 웹보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Q 시작.

김윤석
보안기술팀에서 금융권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사용되는 금융보안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 공인인증서가 보안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취약한 점이 많아 개인의 중요 파일을 외부에 노출 안하고 PC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려고 iQ 시작.

김성현
기반기술팀에서 V3 제품을 개발하고 실시간 감시 기능을 담당.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PC에 들어오면 백신을 돌려서 치료하는데 시스템에는 존재하나 보이지 않고 숨는 루트킷이 있다. 백신으로도 찾을 수 없는 이런 루트킷을 차단해 주는 툴 개발을 위해 iQ 시작.


이분들은 모두 iQ 제도에서 수상하셨어.
자기 업무 하기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
그런데 그 분들 얘기로는 힘든 점도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

                                               자기도 대화에 끼고 싶은 제르미

아, 형 그 얘긴 내가 할래. 고미남, 너도 나한테 듣고 싶지? 그치?
거봐, 고미남도 나한테 듣고 싶다고 하잖아.

있잖아 임창순 PM같은 경우에, 아 PM이 뭐냐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매니저란 뜻이야. 어쨋든 iQ 제도가 생기고 처음으로 심사를 받게되서 부담감이 굉장히 컸대. 게다가 심사위원들이 너무 빡빡해서 속으로 욕 정말 많이 했대. 그 후에 안현진 차장의 노력으로 지금은 심사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구. 
전문용어로 독박이지 뭐 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또 말야... 응? iQ제도가 왜 생겼냐구? 음.. 그건 말야... 

                                    떨리는 목소리로 iQ제도의 유래를 설명하는 이창우 선임

아 거기서부턴 제가 설명 드리죠.
바로 직원들의 니즈(Needs) 때문입니다.  
그 동안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정작 실현되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실행하고 검토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자원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에 사이트가드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항상 얘기했었습니다. 웹 전용 보안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 당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업무 외 시간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면 누군가도 힘들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iQ 제도를 추진하게 되었고 안현진 차장님과 많은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제도화하게 됐습니다. 


                                                   고미남 보고 얼굴 빨개진 안현진 차장 

고미남군,  저희 회사는 iQ를 통해 얻은 점이 정말 많습니다.
자신이 기획한 것이 실제화하는 것에 큰 보람을 얻는 직원들.
선후배 간 도움과 부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긍정적인 회사 분위기.
무엇보다도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하부의 의견이 상부로 전달되기가 힘들었는데 이 제도를 통해 출구가 생긴 겁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거대한 나무가 뿌리를 통해 물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나무는 그렇게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iQ제도를 알게 돼서 기분 좋아진 고미남       

저, iQ 제도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첫 무대 때 덜덜 떨면서 올라갔던 게 생각납니다.
그래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앞으로도 iQ 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A.N.JELL 팬 여러분!
내년 1월경에 iQ를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나 성과물을 일반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고 다양한 의견을 받는 참여형 웹공간 “OpenLab”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안철수연구소의 iQ 제도, 저와 함께 많이 응원해 주세요!!!
 Ahn
 

- B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