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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세미나

바닥에 남은 삼푸 남김 없이 쓰겠다는 학생의 발명품

방학을 맞아 학생들로 붐비는 곳이 있었다. 특허청 주최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학생 발명 전시회’였다. 이 전시회는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발명품을 발굴하고 전시하여, 학생들의 발명의식과 창의력을 개발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전시된 발명품은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학생 발명품 160점, 교원 발명품 9점 등 169여 점의 수상작이다.

 

문어발 펌프

일상생활에서 샴푸 통 안에 남아있는 적은 양의 샴푸를 사용하기 위해 불편했던 경험은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문어발 펌프’는 단지 빨대, 글루건, 가위, 자, 네임펜으로만 만들어졌다. 이러한 재료들로 펌프 주변에 보조펌프를 이어 붙여 통 안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적은 양의 샴푸까지도 모두 흡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고등학생의 물자절약 정신이 옅보이는 이 발명품은 세제와 샴푸 통, 로션 통까지 활용 분야가 다양하며 환경 보호까지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기발한 발명품이다.


걸이형 버스 손잡이

위 발명품은 무거운 짐을 가지고도 편안하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걸이형 버스 손잡이’이다. 간단한 짐, 분실 위험이 있는 짐은 지하철 위 선반에 올려놓기가 위험하다. 그리고 버스는 짐을 올려놓을 선반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짐을 든 상태에서 손잡이를 제대로 못 잡으면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중심잡기가 힘들다. 단지 기존 손잡이에 수 센티미터의 틈만 만들었을 뿐인데 이러한 불편사항이 해결된다.


쉬운 두레박

‘쉬운 두레박’이라는 발명품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제 3세계 사람들이 물을 쉽게 길어올릴 수 있도록 제작된 발명품이다. 물을 흘리지 않게 두레박에 자석으로 된 입구를 만들고,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물이 들어가는 입구에 필터를 설치하여 찌꺼기나 불순물이 걸러지도록 했다. 또한 줄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웅덩이나 하천 깊이 들어가지 않고 쉽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했다.


컵라면 젓가락 받침대

수상작 외에도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있었다. 그 중 젓가락 받침대가 있는 컵라면 용기가 눈에 띄었다. 컵라면 용기 옆에 젓가락 받침대를 만들어 붙여서 젓가락 받침대를 컵라면 용기 쪽으로 모았을 때는 기존 컵라면 용기와 똑같은 모습이고, 젓가락 받침대를 밖으로 펼치면 젓가락을 얹어 놓을 수 있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재미를 더했다. 청소년이 팀을 이루어 주어진 과제(표현과제, 제작과제, 즉석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전정신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챔피언 대회’, ‘출발!드림팀’ 세트에 창의력 퀴즈 미션을 결합한 ‘출발! 발명왕’, 엄마손 잡고 미로 속에서 비밀의 방을 찾는 ‘엄마 어디가?’, 그리고 보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한 놀이공간과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발명 스탬프 릴레이'도 이색적이었다. 페스티벌 내부에 여러 개의 구역을 두고 각각을 참여하고 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고, 4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상품을 주는 방식이었다. 

상 : 도전 이벤트 존의 가족 협동 프로젝트 '엄마 어디가?' 하 : 전시장 내부 모습

상 : 전시회 내부 모습 하 : 미래 상상 존의 보드 게임 

"고작 초,중,고등학생들이 발명한 건데 얼마나 대단하겠어." 가 아니라, 학생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찾아낸 새로운 발명품들. 그리고 그것들을 전시해 놓은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 중 하나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대희 / 경기대 컴퓨터과학과

대학생기자 이승건 /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