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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멘토가 청춘에게 '나쁜 경험은 없다'

지난 1117일 세종대학교 충무관에서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 큐시즘(KUSITMS)’에서 주최한 <20대 청춘 포럼>이 진행됐다. 이 특강은 오로지 취업만을 위한 대학 생활을 살아가는 대학생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떠안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힘을 주고자 마련된 특강이었다. 이 날 연단에 선 변호사 김태민 씨, 대표 헤드헌터 이대성 씨, 그리고 3S 마케팅 대표 황성진 씨가 대학생들에게 각자만의 경험과 색깔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항상 탐구하라.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라.”

 

이번에 로스쿨을 졸업하는 김태민 변호사는 수많은 시간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꿈들을 좇아왔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그가 처음 입학한 곳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였다. 스스로한테 맞는 전공분야를 고려하기보다는 무조건 이름 높은 대학만을 가야겠단 생각에 한 선택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은 전공을 하던 그는 대학 생활에 상당히 방만했으며, 학원 입시강사로 한 달에 1000만 원이상의 수입을 벌던 그는 일상의 어떤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그를 변하게 한 계기는 25살에 일어난 어느 작은 사건이었다. 당시 상경으로 군복무중이던 그는 제대 이 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그는 신문 1면을 장식한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을 보게 되었다. 그 동창은 고등학교 시절, 항상 일본 애니메이션만을 보던 반에서 별 존재감 없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신문 속 그 동창의 모습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성공한 IT사업가로서 신문을 장식하고 있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군대에서 전역한 그는 서울대를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봤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하고 싶었던 물류와 국제금융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일에는 노력한 만큼 보상은 반드시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계 없이 투자하고 노력을 들인 만큼 결과는 당연하게 이어진다는 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단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지도 못한 채 학점, 토익점수, 대외활동 같은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정규과정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피지 못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남들 따라 목표를 정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게 순응하는 삶이 아닌, 항상 생각하며 사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그의 진심어린 바람이 느껴졌다. 그의 강연을 듣는 동안 유명한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ery)가 말한 명언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가 생각났다.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도전하고 경험하라. 김태민 변호사는 "정신적 여유를 놓치지 않은 채, 열린 마음을 갖고 크게 생각하길 바란다."라는 말과 함께 강의를 마무리 하였다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

이어 이대성 대표가 연단에 올라섰다. 이번 33강의가 그의 2163번째 강의인 이대성 대표는 49자산을 지닌 회사 브라운컨설팅그룹의 대표이사다. 그는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우리가 갖춰야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자세와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중역(임원)이나 전문 인력 등을 기업체에 소개해 주는 '헤드헌터'인 그는 대기업 임원들과의 수많은 인터뷰 경험을 쌓아 왔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예절태도였다. 이 때 그가 전한 말이 인상 깊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와 맞지 않은 사람들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때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것은 바로 '인성'입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바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죠. 남이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말과 행동을 할 것.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매순간 타인에게 진심을 담아 예절을 갖추는 것. 성공하고자 한다면, 우리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그릇이란 걸 먼저 남에게 보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대성 대표는 이런 말을 전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시길 바랍니다.나는 대학에 왜 왔는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대학에 왔나?’ 여러분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느꼈던, 지금은 잊어버린 그 때의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대학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대학을 마치고 졸업식 날 학사모를 부모님께 씌워드리는 그 날까지, 대학 안에서 느꼈던 그 감동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합니다."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란 말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길 권유하는 것을 끝으로 이대성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사랑도 싸움도, 실패도 경험하면서 나와 안 맞는 것들의 색깔을 깨달아라.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경쟁력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것"

'독한 놈이 이긴다'의 저자인 황성진 씨는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우리에게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바로 세계적인 가수 마돈나와, 유투브를 휩쓴 세계적인 대세 싸이가 함께 한 합동공연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여준 후 황성진 씨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싸이가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로 급성장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강연을 듣는 학생들 각각의 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답을 들으며 유쾌하게 웃던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만의 브랜드가 된 스토리덕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브랜드 화한다는 건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황성진 씨는 싸이의 브랜드화를 시작으로 현재 우리 20대의 스펙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현재 우리 청년들은 너무 획일화된 삶에 매몰되어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학점이 스펙 관리의 중심에 선 가운데 공모전, 봉사활동, 인턴십, 토익, 자격증은 중요한 스펙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대라는 시기가 스펙을 위한 나날로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황성진 씨는 20대 개개인을 하나의 미디어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콘텐츠없는 미디어와 같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싸이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만의 콘텐츠.

 

그렇다면 그 콘텐츠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황성진 씨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만의 스토리를 뜻한다. 직접 부딪히고 느낀 일들은 곧 나만의 경험이 된다. 그리고 경험들이 쌓여 생겨난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는 브랜드 화된다즉, 내가 쌓아온 경험들이 그 것을 공유하길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경쟁력을 얻게 되는 것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의 힘을 활용하여 나의 이야기를 퍼뜨려라. 소셜미디어는 나의 이야기에 엄청난 파급력을 실어 준다. 10억 인구가 모여 있는 페이스북에 나를 노출시키고 홍보를 하라. 내가 뉴스피드에 올린 동영상과 글들은 다른 사람들의 좋아요를 타고 수십만, 수 백 만의 사람들이 보게 된다. 우리를 브랜딩 할 수 있는 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싸이 또한 이와 같다. 싸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서 브랜드 스토리를 도출해냈다. 배짱 넘치는 무대 매너와 정상과 추락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내공으로 다져진 10년이란 시간, 그리고 무대 불문하고 발산되는 탁월한 끼, 이런 모든 것들이 다 그만의 색깔이 되고 스토리가 되었다. 그는 세계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입맛에 맞게 가사를 바꾸거나 안무를 수정하지 않았다. 늘 자신이 하던 방식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별한 그의 감각과 유머를 더한 싸이만의 스토리가 생겨났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그의 스토리를 세계 곳곳에 전파시켰다

황성진 씨는 미디어는 인간을 변화시킨다.’는 말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싸이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브랜드화 할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자신이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 빨리 깨닫고 스스로의 지향점을 좇을 것. 깊은 성찰과 경험을 통해 쌓은 자신의 이야기만이 곧 나만의 경쟁력 있는 진짜 스펙이 될 수 있다.

행운이란 준비된 자의 것이란 말이 있다. 이번 ‘33, 20대를 위한 청춘포럼20대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인지 되돌아보게 해준 의미있는 강연이었다.

지금 우리 20대의 모습은 길가에 핀 민들레꽃과 많이 닮았다. 수없이 사람들의 발에 짓밟힘을 당하지만, 민들레는 결국 그 모든 역경들을 이겨내어 예쁘고 노란 꽃을 피워낸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의 수많은 시험과 스펙 경쟁, 비싼 학자금 등 온갖 시련들에 치이고 밟히는 우리들. 하지만 정말 스스로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면 행복한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도 노랗게 피어난 예쁜 민들레처럼, 우리의 꿈을 활짝 피워낼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윤덕인 / 경희대 영미어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