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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앞만 보고 가는 이에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 책은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진 않지만 그것보다 더 값진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과 고난을 겪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무조건, 얼른 고난을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멀리가려면 함께가라> 저자 이종선씨는 이렇게 말한다. "장담컨대 세상의 어떤 일도 그 안에 다양한 가치가 있다. 문제는 자신이 그 일 가운데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출처: 다음 책>

이 책은 저자가 만나고 저자가 바라보았던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다만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느꼈던 에피소드가 담긴 책을 통해 앞만 보며 달리는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한 번쯤 뒤돌아 봤으면 하는 '쉼터같은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그럼 이 '쉼터같은 책' 에는 어떠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을까?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 최선을 다하되 누가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언제 올지 모르는 보답의 기회들이 널려있다. 힘들어 보이시는 노인분을 도와드렸더니 뜻밖에 선물을 받는다거나,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렸더니 모범상을 받는다거나, 또는 어렸을적 많이 들었던 옛날이야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옛날에 마음씨 착한 부자가 두 하인을 풀어주기로 했다. 주인은 그 하루 전날 두 하인에게 마지막으로 새끼줄을 꼬라고 했다. 한 명은 마지막 날까지 일을 시킨다고 투덜대며 허술하게 꼬았다. 그렇게 만든 새끼줄을 꽤 굵었다. 다른 한 명은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바매 정성껏 일했다. 그가 만든 새끼줄은 가늘고 길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이 말했다. "이제 너희는 자유의 몸이다. 애써 일한 대가로 어제 꼬았던 각자의 새끼줄에 여기있는 엽전으 낄 수 있는 만큼 끼워서 떠나거라"


결과야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끝까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한 명은 그 많은 엽전을 다 꿰어 갔고, 불만과 게으름으로 가득 찼던 한 명은 엽전을 한 잎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자신은 보이지 않는곳에서도 열심히 하는 하인인가? 보이는 곳에서만 열심히 하는 하인인가? 우리는 보통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염려가 없을 때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남에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나를 관리할 때 진정한 나의 이미지는 물 만난 물감처럼 내게서 서서히 베어날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어떠한 하인인지 한번 뒤돌아 생각해보자.  



혼자서는 결코 멀리갈 수 없다 - 일이 최우선인 사람들에게



사람이 죽고나서 '좀 더 사무실에서 더 오래 일할걸...' 하고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자신이 기계인 마냥 매일 업무로 시작해서 업무로 끝이나는 반복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런 자신은 일 외의 다른 것들에는 큰 인심이라도 쓰듯이 각박하다.


이 책의 저자 또한 회사에서 일할 때가 제일 편하고, 제일 안심이 되던 일 중독자였었다. 사람들의 얄팍한 칭찬속에서 진짜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살았고, 앞으로만 가느라 옆을 보지 못했다. 핑계일 뿐 이겠지만 늘 거기에는 그럴 듯하고 거창한 이유가 있었다.

잘지내느냐는 친구의 연락에 '아, 바빠 죽겠는데 만나자는 건가?' 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뒤돌아 생각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일일 것이다. '나중에 연락해야지', '나중에 신경써야지', '나중에 만나야지', '나중에 효도해드려야지' 라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나중에가 없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어느 해 겨울,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데 희끗희끗할 뿐 선명하지가 않았다. 방이 너무 환하기 때문인 것 같아 잠시 불을 잠시 꺼 보았는데 순간 놀랐다. 내 방의 불을 끄자, 창밖의 어둠과 흰 눈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내 안의 불을 끄고 나니 내 앞의 세상이, 내 앞의 사람들이 훨씬 잘 보였다.

'멀리가려면 함께가라 - 저자 이종선'



대학생기자 김성현 / 수원대 컴퓨터학과


눈앞에 보이는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100m 선수가 아닌 저 멀리 열망하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욺기는 우둔한 답사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