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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포토안랩

안철수연구소 600명이 한강에 몰려나온 사연

근래에 보기 드물게 화창했던 4월 28일. 이틀 동안 비가 내려서인지, 화사한 하늘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 날은 1년에 한 번, 안철수연구소 전직원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날입니다. 올해 창립 16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600명 가까운 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한강으로 나왔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사무실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한 쪽 벽면에 걸린 액자를 볼 수 있습니다. 7명으로 시작한 창립 행사 장면부터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게 늘어난 직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최근 사진까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숨이 탁 트입니다. 이제는 600여 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이동하는 모습도 독특한 풍경이 됩니다. 한적한 여의도 공원에서 한강 드나드는 길목에 청바지를 즐겨입는 안랩인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한강 둔치에 모인 직원들이 하나 둘씩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모니터만 들여다보다 나오니 목 운동이라도 하는 걸까요?
김홍선 대표도 위를 봅니다. "뭔가 있나?"
직원이 많기에 사진을 찍는 일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구도로는 모든 직원들의 얼굴을 다 담기도 어려운데요. 맨 앞줄부터 끝줄까지 직원들의 얼굴이 모두 나오게 하려고 고민이 많습니다. 여의도에서 단체 사진 찍기로 가장 유명하다는 아저씨. 사다리차까지는 동원하지 못 하고, 여의도 한강공원에 있는 '빛의 카페' 옥상에 올라가 마이크에 확성기까지 준비하고 전두지휘를 합니다.
"아저씨 얼른 뛰어오세요!" 마지막으로 뛰어들어오는 안랩인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의 표정이 다양합니다. 날씨가 좋으니 소풍 나온 것처럼 들뜨고 설렙니다. 날씨 좋은 날은 야외 근무하면 안 되나요?
사진 찍히러 왔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날씨와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습니다.  
이런 날이 아니면 한 팀이 다 모이기도 힘듭니다. 대열 정리하는 동안 팀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 쟁탈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진 촬영이 연례 행사가 되다보니 고정석도 생겼습니다. 매년 찍은 단체 사진의 첫 줄 오른쪽 끝에는 예사롭지 않은 포스의 직원을 단번에 찾을 수 있습니다. 

김홍선 대표와 안철수 의장도 앞 줄에 나란히 서서 대열 정리를 기다립니다.   
한강 둔치의 작은 소란에 자전거 타는 이들이 무슨 일 있나 하고 한 번씩 쳐다봅니다.  

유쾌하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햇살을 아쉬워하며 회사로 돌아가려는데, 난데없이 팬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안철수 의장을 보러 연수생들이 우르르 몰려온 것인데요. 쭈뼛쭈뼛 부끄러워하면서도 사인과 사진 촬영까지 꿋꿋히 부탁합니다. 안철수연구소 회사 안에서도 안철수 의장님의 인기가 느껴집니다. 
연수생들에 이어 차분하던 직원들의 사진 요청까지 쇄도하자, 급기야 한 사람이 나서서 대열 정리에 들어갑니다. "자, 사진 찍을 분들 줄 서세요~!" 
 

사진을 찍는 일은 늘 부끄럽긴 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을 땐 카메라를 제일 먼저 찾게 됩니다. 4월 한 달 동안,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카메라로 기록하셨겠지요? 한 달 동안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면, 지금 당장 곁에 있는 사람과 4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으로 사진 한장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Ahn

사내기자 이하늬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